동서고금(東西古今)에는 위대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헬렌 켈러(Helen A. Keller)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헬렌 켈러(Helen A. Keller)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렌 켈러(Helen A. Keller)는 아랑곳 하지 않고 미국의 인권과 노동운동사에 눈부신 족적을 남겼다.
아마도 헬렌 켈러(Helen A. Keller)는 온갖 시련과 난관에 맞서며 자신 인생의 목표를 위하여 쉼없이 나아가는 모험가였을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일까?
헬렌 켈러(Helen A. Keller)에게 있어서 인생은 오직 대담무쌍한 모험일 뿐이었다.(Life is either a daring adventure or nothing.)
모험(adventure)은 늘 예상하지 못한 위험들을 수반한다.
모험은 그 위험들을 피해하거나 이겨나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들로 채워진다.
선택과 결정은 관련 지식이나 정보에 의존하여 이루어진다.
이때 위기상황의 해결에 아주 적절하고 매우 유용한 지식이나 정보는 정말 중요하다.
그것들에 의하여, 올바른 선택과 결정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사의 기로에서는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고 쓸모 있는 지식이나 정보를 골라내어 찾는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주 먼 오랜 옛날에 인간은 먹이사슬의 관계에서 포식자(捕食者)이자 피식자(被食者)이었다.
당시에 인간은 포식자로서 채집이나 수렵활동을 통하여 생존하였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의 생태계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포식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인간을 노리는 포식자들이 더 많았다.
이러한 조건 하에서 인간은 생존을 위하여 한편으로 손쉽게 사냥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했고,
다른 한편으로 다른 포식자들의 위협을 신속하게 피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야 했었다.
이를 위해서 인간은 오래 세월 동안 자신의 감각체계룰 활용하여 생존에 꼭 필요한 주변의 자극들에 집중하여 왔다.
그리고 인간은 이를 통하여 활용가치가 높은 생존의 지식이나 정보들을 얻기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해 왔다.
그 결과, 인간은 외부의 자극들에 대하여 의식적으로 취사선택하려는 성향을 강하게 띠게 되었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그것을 ‘선택적 인지(인식)’(selective perception)라고 말한다.
인간은 자신들의 환경을 인지할 때,
자신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만 지속적으로, 그리고 강하게 인식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선택적 인지’의 경향이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라는 개념도 존재한다.
이것은 인간 자신을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나오는 다양한 정보들 가운데에서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려는 인간의 습성을 말한다.
실제로 우리는 파티나 연회에 참석하였을 때, 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도 신기하게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을 선택하여 들을 수 있다.
이에 비유하여 만들어진 심리학적 개념이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이다.
그런데 ‘선택적 인지’는 전혀 다른 두 개의 결과를 수반할 수 있다.
‘선택적 인지’가 올바르게 작동되면, 그것은 긍정적 결과를 낳지만, 그렇지 못하면, 부정적 결과를 잉태한다.
예를 들어 생사의 기로에서 ‘선택적 인지’가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서 삶이냐 죽음이냐는 정반대의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그리고 ‘선택적 인지’의 오류가 ‘확증편향’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경우, 그 폐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확증편향은 맹목적으로 자신의 원하는 것들만 보고 듣고 알고 싶어하는 반면에, 그 외의 것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다.
확증편향이 작동하면, 자연스럽게 인식의 폭이 점점 협소해지고, 외부와의 소통 통로는 저절로 봉쇄된다.
https://blog.naver.com/oss8282/222659111198
그럼으로써 잘못된 판단에 대한 자기 교정능력이 마비되어 선택이나 결정의 오류가 쉽게 일어나게 된다.
그로 인한 반목과 갈등, 그리고 적대적 분열 등으로 개인은 물론 사회까지도 회생불능의 상태로까지 내몰릴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21세기는 정보통신혁명의 시기이다.
정보통신혁명은 현재진행형이고, 그 속도는 복리(複利)처럼 빨라지고 있다.
정보통신혁명에 의한 세상의 변화들은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정도이다.
다양한 정보기기와 수단들이 개인화되고 대중화되어 가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들이 한 순간에 생산되고,
그것들이 전광석처럼 현대인들 사이에서 유통되고 있다.
정보의 쓰나미(Tsunami)가 매일매일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정보의 쓰나미(Tsunami)는 현대인들의 ‘선택적 인지’를 쉴 새 없이 부추기는 한편, 정보의 오물(汚物)인 ‘가짜 뉴스(fake news)’를 탐닉하도록 만든다.
마침내 현대인들은 ‘확증편향’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경쟁상대나 집단과의 일전불사(一戰不辭)를 감행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전장(戰場)이 선거(選擧)이다.
21세기에 들어서서 세계 곳곳에서 치러진 선거들의 양상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불어 닥친 후폭풍은 유권자들과 사회 전체를 멍들게 하고, 그 고통은 오롯이 유권자들의 몫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제20대 대통령 선거전이 이와 너무도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참으로 걱정스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지금보다 행복한 나를 위해서, 보다 나은 우리 사회를 위해서,
그리고 세계인들이 더욱 동경하는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사회 곳곳에 똬리를 튼 ‘가짜 뉴스(fake news)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확증편향’의 오류에도 휘청거려서는 안 될 것이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국민 한 명 한명 모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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