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는데..집에 외손주 2명이 홀로 남겨져 있어요”
추위에 접어들던 지난해 11월 성동구 SNS ‘성동이웃살피미’ 에 메시지가 떴다. 주주살피미(주민이 주민을 살핌)로 활동을 하고 있는 행당동 김희순 통장(54세)이 보내온 내용이다. 외조모의 갑작스러운 병세로 입원하게 되자 집에 혼자 남겨져있는 어린 손주들이 걱정된다는 것이었다.
구청 위기가구 긴급지원반과 통합사례관리사가 즉시 파견됐다.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어줄 3명의 주주살피미를 배치하고 초등돌봄센터와 돌봄SOS센터와 연계해 생활관리에 들어갔다. 병원에 입원하신 할머니를 위해서는 긴급지원으로 간병인을 연계했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지난해 2월 복지통장들을 비롯한 주민 2,482명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인 ‘주주살피미’로 위촉했다. 1년 365일 본인의 일터나 주변 에서 어려운 이웃을 만나면 즉시 SNS로 알리는 주민 살피미 역할을 하며 구의 긴급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다. 위기상황에 처해있는 가구들이 주주살피미의 상시적인 발굴활동으로 즉각적인 사례관리로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주주살피미 발대식에서 위촉장을 수여하는 정원오 구청장.
지난 17일 구의 이러한 노력은 ‘2019년도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부분’ 우수지자체 선정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기관표창을 수상하며 빛을 발했다.
주주살피미 활동 외에도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집중 발굴기간 동안 고시원, 여관 등에 거주하는 가구와 소액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 1,296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로 위기가구 397가구를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성북구 네모녀 사건 등과 같이 숨어있는 복지사각지대의 위기는 지속되고 있어 무엇보다 다방면에 걸친 복지사각지대 발굴 방법을 시도하고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상황이다” 며 “지난달은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득이 전무하거나 중위소득 50% 기준 안에 드는 1인 가구 28,187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여름철 일거리 감소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진 분들을 집중 발굴·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그간 지역의 위기가구를 위해 일해주신 주주살피미분들의 노력과 적극적인 직원들의 활동이 인정받아 기쁘게 생각한다” 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면접촉의 어려움이 있어 사각지대 발굴이 힘들어진 상황이지만 다방면의 위기가구 발굴망을 구축해 촘촘하고 면밀한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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