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일~25일 ‘쪽방주민 건강·문화 프로그램’ 운영, 접종 완료자 88명 대상
- ‘맞춤형 침대 제작’, ‘대학로 문화공연 관람’, ‘캘리그라피 체험’ 등 다양
서울 종로구는 쪽방주민의 우울감 해소를 돕고 자활 의지를 높여주기 위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2021년 쪽방주민 건강·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좁고 열악한 쪽방에서 생활하는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활동이 제한돼 이중고를 겪는 쪽방주민에게 삶의 활력을 부여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이에 돈의동과 창신동 거주 쪽방 주민 중 접종 완료자 88명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침대 제작 ▲새뜰마을 우리뜰 조성 ▲대학로 문화공연 관람 ▲캘리그라피 체험교육 등을 기획하게 됐다.
먼저 맞춤형 침대 제작 프로그램은 건강상 이유로 침대가 필요했지만 경제적, 공간적 한계로 불편한 좌식생활을 해 온 주민들에게 침대를 만들어주고자 마련하였다. 가구 제작 경험이나 재능을 보유한 주민들이 거동이 불편한 이웃에게 맞춤형 침대를 직접 제작해 선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5일까지 운영하는 ‘새뜰마을 우리뜰 조성’은 돈의동 쪽방상담소 5층 옥상 공간을 활용해 공동정원을 가꾸고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민들이 직접 화단을 만들고 꽃과 묘목을 식재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어 뜻깊다.
종로구는 평소 경험하기 힘든 문화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18일 대학로에서 ‘문화공연 관람’을 실시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마술과 모래예술쇼를 감상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고자 한다.
아울러 심신 안정과 정서 회복에 도움을 줄 ‘캘리그라피 체험교육’도 진행한다. 참여 주민들은 한지에 나만의 서체로 원하는 글귀를 적고 그림을 그려 세상 하나뿐인 LED등을 완성하게 된다.
한편 종로구는 쪽방주민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수목원 탐방, 민속촌 현장체험, 샌드위치 만들기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단,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잠시 쉬어갔으나 하반기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에 발맞춰 프로그램을 재개하게 됐다.
구 관계자는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해 쪽방 주민들이 잠시나마 고립감과 우울감을 떨쳐내길 바란다. 주민 간 서로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이웃끼리 유대감을 높이고 공동체 의식 또한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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