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9월 14일, 16일 베르디(G.Verdi) 중기의 대작오페라 ‘돈 카를로’를 시작으로 화려한 여정을 시작한다.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의 치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희곡을 원작으로 한 ‘돈 카를로’는 스페인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왕 펠리페 2세(배역명:필리포 2세)와 아들 돈 카를로스(배역명: 돈 카를로) 왕자 사이의 갈등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베르디는 ‘돈 카를로’를 원래 5막 프랑스어 버전으로 작곡했으나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인 수정 및 개작을 거치면서 다양한 판본을 남겼다.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는 공연 시간과 작품의 밀도를 고려해 4막에 이탈리아어로 구성된 밀라노 판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름만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리는 초호화 캐스팅
이번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돈 카를로’는 드레스덴과 베를린 등 독일 전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Felix Krieger)를 비롯한 최고의 출연진들이 만들어낼 환상적인 음악으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올해 독일 주 정부에서 ‘궁정가수(Kammersänger)’ 호칭을 수여 받은 성악가인 베이스 연광철이 출연해 고독한 왕 ‘필리포 2세’의 카리스마를 강렬하게 표현해 낼 예정이다. 특히 그가 3막에서 들려줄 아리아 ‘그녀는 한 번도 나를 사랑한 적이 없다 Ella giammai m’amo’는 베이스의 아리아 중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로 오페라 애호가라면 필히 감상해야 할 곡이기도 하다.
또한 ‘엘리자베타’역에는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와 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를 석권한 소프라노 서선영, ‘돈 카를로’역에는 밀라노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권재희, ‘로드리고’역에는 지역 출신이자 스위스 바젤극장의 전속가수를 역임한 바리톤 이응광이 출연한다. 각 배역마다의 아리아가 유명한 오페라이기도 하지만 뛰어난 실력을 가진 캐스트들이 들려주는 이중창과 삼중창의 하모니가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무대효과, 객석을 압도하는 역대급 스케일의 오케스트라와 합창
‘돈 카를로’는 200여명의 출연진과 제작진, 거대한 규모의 무대를 자랑하는 초대형 오페라다. 오케스트라 인원만 90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연주에 참여한다. 유럽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출연진들의 수준급 연주에 거대한 규모가 주는 압도감이 더해져 감동을 더욱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을 수상한 화제작 ‘아이다’에 이어 이번 ‘돈 카를로’를 연출하게 된 연출가 이회수는 “올해는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연출을 시작한지 10년째가 되는 특별한 해”라며 이번 ‘돈 카를로’에 거는 기대감과 열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페라에서 각각의 배역이 가지고 있는 갈등관계와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대에서는 상부전환을 통해 장소의 변화와 상황적 배경을 설명해주며 조명을 통하여 그 역할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상황과 음악을 더 부각시켜준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오페라 축제 개막작인 만큼 준비부터 공연 종료까지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열의로 직원들을 포함하여 참여하는 제작진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내용적으로도 쉽지 않은 오페라이니 만큼 줄거리나 내용을 꼭 한번 보고 오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아시아 최대 오페라 축제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9월 14일(금)~10월 21일(일)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 일대 공연장 등에서 개최된다. ‘돈 카를로’와 ‘살로메’, ‘윤심덕, 사의 찬미’, ‘유쾌한 미망인’, ‘라 트라비아타’ 등 5개 메인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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