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강경희)은 서울시 성평등주간(7.1.~7.7.)을 맞아 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성차별 언어를 시민과 함께 개선하는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꾼다!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결과를 발표했다.
5월 30일(수)~6월 11일(월)까지 진행된 이번 시민 참여 캠페인에는 총 608건의 시민 의견이 제안되었다. 내용 중에는 ▲직업 앞에 ‘여’자를 붙이는 것 ▲ 학교명 앞에 ‘여자’를 넣는 것 ▲ 여성의 대명사를 ‘그녀’로 표현하는 것 ▲ 처음 한다는 표현으로 ‘처녀’를 쓰는 등의 성차별적 언어 습관과 ▲미혼 ▲자궁 ▲몰래카메라 등의 성차별적 단어 등이 포함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이러한 시민 제안 내용들을 국어 및 여성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통해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 우선적으로 공유·확산해야 할 10건을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나는 여씨가 아닙니다” : 여직원, 여의사, 여교수 등 ⇨ 직원, 의사, 교수 등>
① 제일 많이 제안된 것(608건 중 100건)은 직업을 가진 여성에게 붙는 ‘여’자를 빼는 것으로, 여직원, 여교수, 여의사, 여비서, 여군, 여경 등을 직원, 교수, 의사, 비서, 군인, 경찰 등으로 부르자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남’자를 붙이지 않는게 일반적인데 반해, 여성에게는 ‘여’자를 붙이기 때문이다.
② 마찬가지로 여자고등학교에만 붙은 ‘여자’를 빼고 ‘00 고등학교’라고 학교명을 붙이자는 의견이 선정됐다. 남자만 다니는 남자고등학교의 경우 ‘00 고등학교’라고 이름을 지은데 반해 여자만 다니는 여자고등학교의 경우 교명에 여자라는 단어를 넣고 있기 때문이다.
<“총각은 처녀작을 못 만드나요?, 아빠는 유모차를 끌 수 없나요?>
③ 두 번째로 많은 시민들이 제안한 것(608건 중 50건)은 일이나 행동 등을 처음 한다는 의미로 앞에 붙이는 ‘처녀’를 ‘첫’으로 바꿔 처녀작, 처녀출판, 처녀출전, 처녀비행, 처녀등반, 처녀항해 등을 첫 작품, 첫 출판, 첫 출전, 첫 비행, 첫 등반, 첫 항해 등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④ 단어 속에 아이와 엄마라는 말이 들어가 엄마만 끌어야 할 것 같은 ‘유모차(乳母車)’를 유아 중심으로 표현하는 ‘유아차(乳兒車)’로 바꾸자는 시민 제안도 선정되었다.
<그녀→그 / 저출산→저출생 / 미혼→비혼 / 몰래카메라→불법 촬영>
이밖에 ⑤ 3인칭 대명사인 ‘그녀(女)’를 ‘그’로 ⑥ 인구문제의 책임이 여성에게 있는 것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는 ‘저출산(低出産)’을 ‘저출생(低出生)’으로 ⑦‘미혼(未婚)’을 ‘비혼(非婚)’으로 ⑧‘자궁(子宮)’을 ‘포궁(胞宮)’으로 ⑨성범죄 등에 악용되고 있는 ‘몰래카메라’를 범죄임이 명확한 ‘불법촬영’으로 ⑩가해자 중심적 용어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o)’를 ‘디지털 성범죄’로 바꾸자는 제안도 포함되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시민제안으로 선정된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을 더 많은 시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및 홍보물 등을 만들어 확산할 예정이다.
한편, ‘내 손안에 서울’ 홈페이지에서는 좀 더 많은 시민이 성차별 언어와 성평등 언어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퀴즈로 푸는 단어 속에 숨겨진 차별 타파’ 시민참여 이벤트가 7월 3일(화)까지 열리고 있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습관적으로, 혹은 대체할 말이 없어서 성 차별적인 언어들을 쓰는 경우가 많다.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면 행동을 바꿀 수 있다. 시민들이 제안한 성평등 언어가 서울시의 생활 속 성평등 의식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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