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예술가의 손길을 만난 독산동 한신세탁소 간판은 동네 명물이 되었다. 외부 인테리어를 조금 손 봤을 뿐인데, 가게를 새로 연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서교동 ‘버니카페’ 앞마당은 청년 예술가의 노력으로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오는 ‘포토존’이 되었다. 연남동 ‘리얼시리얼’ 사례는 고등학교 미술교과서(도서출판 미진사)에 아트마케팅 사례로 수록되었다.
서울시는 예술작품을 매개로 점포 환경을 개성있게 바꾸는『우리가게 전담예술가』사업의 일환으로 9월부터 12월까지 31명의 청년예술가와 27개의 동네가게가 힘을 모아 점포별 맞춤 변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회화, 디자인, 공예 등 예술 분야를 전공한 청년예술가와 소상공인을 1대 1로 매칭해 운영한다.
4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상반기 프로젝트에는 총 33개의 점포가 31명의 예술가들과 함께 하였고, 제안된 230여개의 시안들 중 점포주와의 협의를 거쳐 선정된 102개의 시안이 현실이 되었다.
올해는 참여점포를 작년 53개에서 60개로 확대하였고, 더 많은 소상공인 점포가 아트마케팅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상·하반기, 장기·협업 프로젝트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게 전담예술가』사업은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청년예술가가 일 경험을 쌓고, 직업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소상공인에게는 특색 있는 간판, 벽화, 내부 인테리어 개선 등의 공간 리모델링부터 명함, 로고, 상품 패키지까지 점포들의 개성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업이다.
2016년 첫 발을 내딛은『우리가게 전담예술가』사업은 2018년 상반기까지 총 114개 점포 및 87명의 예술가와 함께 하였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우리가게 전담예술가』는 개성을 더한 아트마케팅으로 동네 명물로 자리잡은 점포주(소상공인)와 일 경험을 쌓으며 점포별 맞춤 작업을 진행한 청년예술가 양쪽 모두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 결과물에 대한 견적을 분석한 결과, 점포 인테리어 변경 등을 외주업체에 맡겼을 때와 비교해 평균 70%가 넘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고, 예술가의 개성이 담겨진 결과물에 대한 점포주의 만족도도 높았다.
‘17년 소상공인 만족도 조사 결과 점포의 80%가 실제 사용된 비용이 50만원 이하라고 밝혔으며, 결과물의 퀄리티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도 89%에 이른다.
‘18년 상반기 사업에 참여한 한신세탁소의 “배병철”씨는 “간판이 바뀐 후 주변이 환해져 가게 분위기도 밝아지고, 젊은 손님들의 호응도 얻고 있으며 오랫동안 매장을 이용해 주신 단골손님들도 같이 좋아해 주신다”고 말하며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청년예술가들에게는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진 작가들이 동료가 되어서 서로의 작업을 보고 배우며 시안을 만들어 설명하는 일, 견적을 알아보고 발주를 넣는 일, 결과물에 책임지며 시공까지 마무리 하는 모든 과정과 절차가 경험이 된다.
‘17년 예술가 만족도 조사 결과 예술가의 62%가 본 사업이 일 경험에 도움이 되었다고 대답하였고, 사업에 재참여 의사를 밝힌 비율도 50%가 넘는다.
18년 상반기 사업에 참여한 청년예술가 조은경씨(버스커 하우스 아트마케팅)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직접 디자인하고 발주를 넣고 시안을 적용해보며 다방면의 정보를 많이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시장조사, 구매, 처음해보는 출장과 각종 보고서 작성 등을 통해 업무능력도 기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점포주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고, 믿고 맡겨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뜻이 맞는 점포주를 만나 문제없이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고, 상반기 안에 잘 마무리되어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사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는 현장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청년예술가를 대상으로 예술가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 디자인·에디팅분야의 지원을 확대해 진행하고, 사업에 참여한 점포주의 반응과 결과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향후 운영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우리가게 전담예술가』사업은 서울시 뉴딜일자리 사업으로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에 위탁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기타 문의사항은 ㈜에이컴퍼니로 하면 된다.
이성은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장은 “『우리가게 전담예술가』사업은 소상공인과 청년예술가가 만나 서로 협업하고 응원하는 사업으로, 열악한 환경의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청년예술가의 일자리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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