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품종 현장평가회 -
우리나라의 배추와 무 등 십자화과 채소 육종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해마다 많은 종자를 수출하고 있다. 배추와 무는 날씨가 더우면 재배하기 어렵지만, 한국인의 각별한 김치 사랑 덕분에 우리 환경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70년 넘게 육종에 매진한 결과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21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전북 완주)에서 ‘더위에 강한 배추와 무, 양배추’ 품종을 평가한다. 이날 배추 100품종과 양배추·상추 315품종, 무 100품종을 선보인다.
유관기관, 종자회사, 농업인, 유통 회사 등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가 참석해 개발한 배추, 무, 양배추의 늦봄 재배 특성을 평가하고, 우수한 자원을 함께 선발한다.
배추 ‘18-FN82’는 더위와 추위에 강한 품종으로 8년 전 국내 품종 50점을 수집해 겨울 노지에 비닐을 덮어 저장해가며 상태가 좋은 것을 골라 뇌수분으로 육성한 품종이다. 4차례의 여름 재배를 통해 더위에 강한 자원으로 선발했다.
무는 더위에 강한 계통을 육성하기 위해 60여 점의 수집 자원과 육성 계통을 평가했다. 크기가 크고 모양이 예쁘며, 꽃 피는 시기가 늦고 바람들이가 적은 계통을 선발할 계획이다.
양배추는 시들음병, 흑부병 저항성 계통을 육성하기 위해 119점의 수집 자원과 육성 계통을 평가한다. 상추는 고온기에 적색이 잘 들고 연작지 시설하우스에서 시들음병에 강한 196계통을 평가한다.
농촌진흥청은 전통적 육종 기술인 뇌수분, 최근 개발된 소포자 배양법과 분자표지를 병행해 병에 강하거나 더위에도 잘 자라는 십자화과 품종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전통 육종 기술인 뇌수분은 육종 소재 개발을 목적으로 이용하며, 어린 봉오리의 윗부분을 잘라내고 수정해 종자가 형성되지 않는 자가수분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소포자 배양법은 순도 높은 육종 모본 개발을 목적으로 미성숙한 꽃가루를 조직 배양해 정상적인 식물체로 발달시키는 방법이다. 육종 기간을 7년에서 3년으로 단축할 수 있고, 순도도 매우 높다.
분자표지 육종법은 재배 조건의 영향을 배제한 유전자의 선발을 목적으로 우수 유전자의 염기서열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대현 채소과장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더위에 강한 엽근채소 품종을 신속하게 민간 회사에 분양할 계획이며, 다양한 채소 이용으로 소비자가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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