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회의록(禽獸會議錄)
- 인간사회를 비판하고 인간의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금수회의록은 안국선이 1908년 출간하였으나 언론출판규제법에 의하여 금서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던 작품으로, 동물들을 통하여 인간사회의 모순과 비리를 풍자한 우화소설(寓話小說)이다.
사회자는 금수(禽獸)의 세상만도 못한 인간세상을, 꿈속에서 금수들이 회의하는 곳에 들어가 회의를 목격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이 세상 인간들의 부패함과 사람 된 자의 책임, 그리고 행위의 옳고 그름, 현재의 인류로 살아갈 자격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가려낼 일을 논의하자고 제의한다.
논의는 그룹단위로 나뉘어 규탄하는데
제 일석에서는 반포지효(反哺之孝)를 들어 까마귀가 인간들의 불효를 규탄하고, 제 이석에서는 여우가 호가호위(狐假虎威)를 예로 들면서 외국 세력을 빌려 제 동포를 압박하며, 남의 나라를 무력으로 빼앗는 것 등에 대해 비난한다.
또 삼석에서는 개구리가 정와어해(井蛙語海)를 들어 분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규탄하며, 사석에서 벌은 구밀복검(口蜜腹劍)으로써 사람의 말과 행동이 다른 표리부동을 비난하고, 오석에서는 무장공자(無腸公子)로써 게가 사람들의 썩은 창자 및 부도덕을 풍자한다.
육석에서는 파리가 영영지극(營營之極)으로써 인간이란 골육상쟁을 일삼는 소인들이라고 매도하며, 칠석에서 호랑이는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로써 탐관오리 및 험악하고 흉포한 인간들을 비난한다.
팔석에서 원앙은 쌍거쌍래(雙去雙來)로써 문란해진 부부의 윤리를 규탄하고, 폐회에 이르러서는 이들의 말을 모두 옳게 여겨서, 인간의 잘못을 깊이 깨우친다는 이야기이다.
금수회의록은 짐승과 곤충들이 개화기 당대의 인간사회를 비판하고 인간의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특히 불효나 사대사상, 탐관오리들의 부정부패와 풍속문란 등, 사회나 가정의 풍속적 타락에 대한 비판과 외국에 아첨하는 놈, 무기로 남의 나라를 위협하여 빼앗는 놈 등, 당시의 민족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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